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목사 칼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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겸손
김현배 2012.10.4 조회 440



책을 읽다가 '겸손은 땅이다.'라는 대목에
눈길이 멈췄습니다.

겸손은 땅처럼 낮고 밟히고 쓰레기까지 받아들이면서도
그곳에서 생명을 일으키고 풍성하게 자라
열매맺게 한다는 것입니다.

더 놀란 것은 그 동안 내가 생각한
겸손에 대한 부끄러움이었습니다.
나는 겸손을 내 몸 높이로 보았습니다.
몸 위쪽이 아닌 내 발만큼만 낮아지는 것이었습니다.

그런데 겸손은 그게 아니었습니다.
내 발이 아니라 그 아래로 더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.

그러므로
밟히고,
눌리고,
다져지고,
아픈 것이 겸손이었습니다.

그 밟힘과 아픔과 애태움 속에서
나는 쓰러진 채 침묵하지만
남이 탄생하고 자라 열매맺는 것이었습니다.

겸손은
나무도,
물도,
바람도 아닌

땅이었습니다.


-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중에서 -


댓글 1
  • 운영자 2012.10.9 22:51

    신앙 생활을 할 수록, 순종과 겸손의 소중함을 더욱 느낍니다. 주님, 교만하지 않게 하시고, 겸손하게 하옵소서... 순종하는 마음을 부어주소서... 오늘도 기도드립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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